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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법학자(교수)로 산다는 것 (10)

형사법학자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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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법학자(교수)로 산다는 것 (10)

정년 이후에도 계속되는 질문과 연구,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담은 기록.

법학교육2026년 7월 26일약 2분, 연재: 형사법학자로 산다는 것

제10편 / 총 10편연재 전체 보기 →

정년 이후에 생각한 것

많은 사람들이 정년을 하나의 마침표처럼 생각한다.

오랫동안 해 오던 일을 내려놓고, 직업적 역할을 마무리하는 시기라고 여긴다.

실제로 대학을 떠나는 날이 가까워졌을 때 나 역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수십 년 동안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났고, 연구실에서 논문을 썼으며, 학회와 대학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왔다.

돌이켜보면 참 긴 시간이었다.

그러나 정년을 앞두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끝이라는 감정보다 감사함에 가까웠다.

좋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었으며, 내가 좋아하는 학문을 오랫동안 계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학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궁금해하는 문제를 오래 생각할 수 있고, 그것을 글로 남길 수 있으며, 또 다른 사람들과 토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년 이후에도 내가 여전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이제는 좀 쉬셔도 되지 않습니까?"

물론 이전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질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오랫동안 연구해 온 형벌의 의미는 여전히 중요하다.

국가의 형벌권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도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에는 AI와 법의 관계처럼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들도 등장하고 있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법도 함께 변한다.

그러니 연구자의 질문 역시 끝날 수 없다.

생각해 보면 내가 좋아했던 것은 교수라는 직함 자체가 아니었던 것 같다.

강의와 연구, 그리고 질문하는 삶을 좋아했던 것이다.

교수라는 역할은 언젠가 끝날 수 있다.

그러나 배우고 생각하는 일은 정년이 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며 더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예전에는 강의 일정과 행정 업무, 학회 활동 등으로 바쁜 날들이 많았다.

지금은 조금 더 천천히 책을 읽고, 오랫동안 미뤄 두었던 질문들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점은 정년 이후에 얻게 된 또 다른 선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 가지 새로운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연구하고 고민했던 내용들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다.

논문은 주로 연구자들이 읽는다.

강의는 강의실 안의 학생들에게 전달된다.

그러나 글은 조금 더 넓은 곳으로 갈 수 있다.

형사법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읽을 수 있고, 법률가가 아닌 사람도 함께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거창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랫동안 품어 왔던 질문들을 기록해 두고 싶었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가 그 글을 읽으며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학자로 살아온 시간은 답을 찾는 시간이라기보다 질문을 따라가는 시간에 가까웠다.

어떤 질문은 해결되었고, 어떤 질문은 아직도 남아 있다.

아마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 누군가 정년 이후의 삶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직업은 끝날 수 있어도 질문은 끝나지 않는다고.

그리고 여전히 궁금한 것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큰 행복이라고.

이 글은 저자의 생각과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AI는 편집 및 정리 과정에 활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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